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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해외영화

[영화리뷰] <링컨> - 인권을 구한 미국의 영웅

<줄거리>

국민을 위한 전쟁의 종결이냐, 인류를 위한 자유의 선택인가! 세계를 바꾼 그의 위대한 선택!

미연방 역사상 가장 아픈 상처로 기억될 남북전쟁. 그 사이에 노예제도가 있었다. 모든 인간은 자유로워야 한다고 믿는 링컨은 전쟁이 끝나는 순간 노예제 폐지 역시 물거품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전쟁 종결 이전에 헌법 13조 수정안을 통과시키려 한다. 하지만 수정안 통과까지 20표만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남부군으로부터 평화제의가 들어온다. 전장에서 흘리게 될 수많은 젊은 장병들의 목숨,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모든 인류의 자유. 그 무엇도 포기할 수 없는 링컨에게 위대한 결단의 순간만이 남아 있는데…

<스포일러성 리뷰>

노장은 죽지 않는다. 한 때 할리우드를 거머쥔 스티븐 스필버그는 2012년 말, 젊지 않은 나이임에도 <링컨>에서 놀라운 호흡을 보여준다. 

 

두시간 반의 러닝타임을, 서스펜스와 시각적인 스펙타클없이 대화만으로 이끌어가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것은 필히 감독의 역량이다. 감독만큼 뛰어난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힘을 뺀 연기가 작품의 뒤를 받친다.

역사를 다루는 영화는 관람자의 배경지식에서 평이 크게 좌우된다.

 

미국 역사에 대해 깊이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던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미국사람이 아니니까 당연하다.

 

하지만 더 많이 알았으면 더 깊게 느낄 수 있는 영화들이 있다. <링컨>은 그런 영화다.

 

<인터스텔라>를 처음 봤을 때, 나의 부족한 과학적 지식이 안타까웠던 것처럼, <링컨>을 보는 나의, 미국사에 대한 짧은 지식이 안타깝다. 

수정안이 통과되는 그 시퀀스는 마치 <지정생존자>에서 이를 오마쥬라도 한 듯, 겹쳐보이는 부분이 많았다. 

 

서로가 찬성과 반대를 외치는 와중에, 소속된 당의 방향에 어긋나더라도 개인의 신념을 택하는 의원이 있다는 점도 놀랍다.

토미 리 존스는 단연 압도적이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보안관 아저씨로 내게 처음 다가온 토미 리 존스는 출연 작품마다 굉장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여담이지만, 부통령이었던 앨 고어와 룸메이트로서 하버드 대학에서 공부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뛰어난 지도자는 뛰어난 국민이 만들 수도 있지만, 그 자체로 뛰어난 경우도 있다. 알렉산더 대왕이나 세종대왕처럼 보통의 인간이 지니는 역량을 한참 웃도는 사람이 있더라. 

 

난세에는 영웅이 탄생한다. 링컨은 그런 사람이다.

 

혼란에 빠진 미국에서, 인권을 바로세워 낸 영웅으로 그를 바라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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