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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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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 신예가 밀고, 베테랑이 당긴다. 줄거리 [모든 것은 돈 가방과 함께 시작되었다.] 사라진 애인 때문에 사채 빚에 시달리며 한 탕을 꿈꾸는 태영. 아르바이트로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는 가장 중만.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연희. 벼랑 끝에 몰린 그들 앞에 거액의 돈 가방이 나타나고, 마지막 기회라 믿으며 돈 가방을 쫓는 그들에게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발생한다. [“큰돈 들어왔을 땐 아무도 믿음 안돼”] 고리대금업자 박사장, 빚 때문에 가정이 무너진 미란, 불법체류자 진태, 가족의 생계가 먼저인 영선, 기억을 잃은 순자까지... 절박한 상황 속 서로 속고 속이며 돈 가방을 쫓는 그들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한탕을 계획한다. 신인감독의 영화다. 베테랑 배우진과 프로듀서로 신구의 균형을 맞췄다. 말 그대로 지..
[영화리뷰] <좋은 친구들> - 좋지도 않은, 친구도 아닌. 줄거리 아일랜드계 이탈리아인 헨리 힐(레이 리오타)와 토미(조 페시)는 13살에 마피아에 입문해 지미(로버트 드 니로)와 함께 트럭이나 공항 화물을 훔치는 일을 한다. 결혼 후에도 마피아 생활을 계속하는 헨리는 이제 조직에서도 안정된 위치와 경제적 여유를 갖는다. 어느 날 헨리와 지미는 공항터미널 사건을 모의해 현금 6백만 달러라는 엄청한 돈을 훔친다. 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혈안이 된 지미는 모의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죽이고, 토미는 마피아 조직에 가담했다가 살해당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헨리마저 마약거래로 경찰서에 잡혀 들어가는데... 이번에 을 통해, 여전히 시네마는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준 스콜세지 감독의 예전 영화 을 드디어 보았다. 두 시간 반 가까이 되는 러닝타임으로, 상당히 긴 편이다. 하지..
[영화리뷰] <작은 아씨들> - 서정적으로 시각화하고 선명하게 지각하다 줄거리 Dear women 그해 겨울, 사랑스러운 자매들을 만났다 배우가 되고 싶은 첫째 메그(엠마 왓슨) 작가가 되고 싶은 둘째 조(시얼샤 로넌) 음악가가 되고 싶은 셋째 베스(엘리자 스캔런) 화가가 되고 싶은 막내 에이미(플로렌스 퓨) 이웃집 소년 로리(티모시 샬라메)는 네 자매를 우연히 알게되고 각기 다른 개성의 네 자매들과 인연을 쌓아간다. 7년 후, 어른이 된 그들에겐 각기 다른 숙제가 놓이게 되는데… 전작 에서 호흡을 맞춘 그레타 거윅 감독과 티모시 샬라메, 시얼샤 로넌이 다시 한 번 합을 맞춘다. 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시얼샤 로넌은 에서 '조(조세핀)'을 풍부하게 그려낸다. 엠마왓슨은 전작 에서 대체 불가능한 비주얼을, 에서 헌신적인 연기를, 그리고 에서는 어느덧 베테랑이 된 배우의 ..
[영화리뷰] <바그다드 카페> - 공감의 풍요로움이 그리는 담백한 행복 줄거리 황량한 사막에서 일어난 마법 같은 기적! 당신의 삶을 위로할 가장 아름다운 뮤직바이블이 찾아옵니다! Calling You! 꽤 오래된 영화를 찾고 싶었다. 이데올로기 싸움하던 시대까지 영화를 찾아 올라가기는 또 싫었다. 그래서 보고싶은 영화 목록을 뒤적이다, 맥주 한 캔을 따고 를 재생했다. 그리고 나는 4년 전,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를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다시 느꼈다.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영화의 취향은 단순하다. 스크린이 올라간 뒤에도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 는 절대 그런 부류의 영화는 아니다. 그저 담백한 행복감이 주는 벅차오름을 가진 영화가 있다. 를 두고 그렇게 말하고 싶다. 기교하나 없이,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낀다. 는 특별한 점 없는 두 ..
[영화리뷰] <페인 앤 글로리> - 한 그루의 고목같은 영화 줄거리 “영화를 못 찍는다면 내 인생은 의미가 없어” 수많은 걸작을 탄생시킨 영화감독 ‘살바도르 말로’. 약해진 몸과 마음으로 활동을 중단한 채 지내고 있다. 그는 32년 만에 자신의 영화를 다시 보게 되고, 미워했던 주연 배우 ‘알베르토’를 오랜만에 찾아간다. 그리고 자신의 과거와 조우하게 되면서 새로운 영감을 얻게 되는데.. 강렬했던 첫사랑, 찬란했던 욕망, 괴로웠던 이별, 가장 솔직한 거장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의 살바도르를 통해 노년의 예술인이 가지는 '혼'을 표현하려 한다. 이 영화는 과거의 이야기와 현재의 이야기를 넘나들며 진행된다. 어린 살바도르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교육자를 꿈꾸던 총명한 아이였다. 비틀즈와 영화를 좋아하던 그는 결국 훌륭한 영화감..
[영화리뷰] <조조 래빗> - 배려심과 이해심으로 다가가는 성장영화 줄거리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엄마 ‘로지’(스칼렛 요한슨)와 단둘이 살고 있는 10살 소년 ‘조조’(로만 그리핀 데이비스). 원하던 독일 소년단에 입단하지만 겁쟁이 토끼라 놀림 받을 뿐이다. 상심한 ‘조조’에게 상상 속 친구 ‘히틀러’(타이카 와이티티)는 유일한 위안이 된다. ‘조조’는 어느 날 우연히 집에 몰래 숨어 있던 미스터리한 소녀 ‘엘사’(토마신 맥켄지)를 발견하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 왜 여기에?! 당신을 웃긴 만큼 따뜻하게 안아줄 이야기가 펼쳐진다! 은 올해 두 달 동안 본 영화 중에서 가장 좋았다! 배우와 감독(..)의 연기가 훌륭한 것은 당연하고, 곳곳에 보이는 패러디와 오마쥬들이 위트있었다. 스칼렛 요한슨은 이제는 대체 불가능한 배우고, (본인의 뉴질랜드 억양을 우스꽝스..
[영화리뷰] <인터스텔라> - 행성 하나와 찰나의 순간을 공유하는 기쁨 줄거리 “우린 답을 찾을 거야, 늘 그랬듯이” 세계 각국의 정부와 경제가 완전히 붕괴된 미래가 다가온다. 지난 20세기에 범한 잘못이 전 세계적인 식량 부족을 불러왔고, NASA도 해체되었다. 이때 시공간에 불가사의한 틈이 열리고, 남은 자들에게는 이 곳을 탐험해 인류를 구해야 하는 임무가 지워진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뒤로 한 채 인류라는 더 큰 가족을 위해, 그들은 이제 희망을 찾아 우주로 간다. 그리고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인터스텔라는 시각적으로 너무나도 훌륭하고 내용적인 측면에서 굉장히 야심찬 영화다. 물리학, 천문학적으로 훌륭한 영화라고 하지만, 무엇보다 영화의 처음과 끝을 관통하는 주제는 '가족과 사랑'이다. 처음에 봤을 때는, 한 없이 작아지는 초라한 인간의 입장이 되어서 그..
[영화리뷰] <스토커> - 폭력성의 유전으로부터 줄거리 18살 생일, 아빠가 죽고 삼촌이 찾아왔다. 18살 생일날 갑작스런 사고로 아빠를 잃은 소녀 인디아(미아 바시코브스카). 그녀 앞에 존재조차 몰랐던 삼촌 찰리(매튜 구드)가 찾아온다. 남편의 죽음으로 신경이 곤두서있던 인디아의 엄마 이블린(니콜 키드먼)은 젊고 다정한 찰리에게 호감을 느끼며 반갑게 맞아주고 인디아는 자신에게 친절한 삼촌 찰리를 경계하면서도 점점 더 그에게 이끌린다. 매력적이지만 수수께끼 같은 존재인 찰리의 등장으로 스토커가(家)에 묘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인디아 주변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기 시작하고 인디아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한 충격적인 비밀들이 드러나는데... 전세계를 사로잡을 매혹적인 스릴러가 온다! 박찬욱 감독의 이후의 작품 가 동양의 저택이 가진 아름다운 미쟝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