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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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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올드 가드> - 액션판 <맨 프럼 어스>, 여성판 <로건> 줄거리 오랜 시간을 거치며 세상의 어둠과 맞서운 불멸의 존재들이 세계를 수호하기 위해 또다시 힘을 합쳐 위기와 싸워나가는 이야기 킬링타임용 팝콘무비. Netflix적 감성을 토대로 의 세계관을 이어받은 듯한 스토리. 게다가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액션 장르의 맨틀을 뚫고 나온 여성 액션물이다. 남녀의 차이는 분명 생물학적으로 다르기에, 액션과 같이 몸을 사용하는 경우 영화가 주는 파괴력이 분명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남자축구를 보다가 여자축구를 보면 템포가 느려보인다. 남자골프에 비해 여자골프를 볼 때, 드라이브의 비거리, 타격감이 덜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총기를 사용하는 현대 액션물은 그 차이점을 상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적용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의 중심에는 샤를리즈 테론이 있다. 에서는..
[영화리뷰] <스탠 바이 미> - 경험을 통한 성장 줄거리 오레곤주의 작은 마을 캐슬록. 섬세한 성격으로 문학에 소질이 있는 고디, 알콜 중독인 아버지 밑에서 갑갑한 생활을 하지만 타고난 리더쉽으로 동네 꼬마들을 지휘하는 크리스, 2차대전의 영웅이었던 아버지를 존경하는 열정의 소년 테디, 착한 꼬마 뚱보 번은 이 마을에서 사는 단짝 친구들이다. 어느 날 번은 패거리들에게 며칠 전 행방불명된 소년의 시체가 저멀리 숲속에 있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만약 시체를 찾아낸다면 마을의 영웅이 되는 것. 네 명의 소년은 호기심과 모험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숲을 향해 여행을 떠나는데.. 영화가 관객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은 관객 개개인마다 다른 경험을 선사한다는 점이다. 감독의 의도에 크게 어긋나지는 않으나, 수 많은 관객으로부터 그 수 만큼의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
[영화리뷰] <부력> - 정의란 무엇인가? 줄거리 “여긴 죽음의 바다야.” 좀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 14살 소년 ‘차크라’. 공장에서 일하기 위해 태국으로 떠났지만 도착한 곳은 바다 한 가운데였다. 하루 22시간 노동에 시달려도 받는 돈은 없고, 허기를 채울 만한 건 한 줌의 찬밥과 더러운 물뿐이다. 끔찍한 학대가 일상이 되어버린 이곳, 그 어디에도 소년을 도와줄 사람은 없다. 호주 감독 로드 라스젠의 장편 데뷔작. CGV 명동씨네라이브러리에서 진행된 정성일 평론가와의 라이브러리 톡으로 관람하였다. 이야기 구조상으로 은 동남아시아 어업시장에서의 인권착취, 인신매매를 다룬다. 하지만 이야기를 더 깊게 들어가면 무엇인가 다르다. "사회구조가 빚어낸 피해자가 저지른 범죄는 사회구조의 책임인가, 아니면 피해자 개인의 잘못인가"를 두고 관객에게 질문을..
[영화리뷰] <싸이코> - 몰아치는 몰입감 줄거리 회사원인 마리오(쟈넷 리 분)는 그녀의 애인 샘(존 개빈 분)과 결혼하길 원하지만 샘은 빚을 갚을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 사장이 은행에 입금하라고 맡긴 돈을 들고 도망친다. 돈을 가지고 샘을 만나러 떠난 그녀는 도주 첫날 밤 도로변에 있는 낡은 모텔에 묵게 된다. 모텔의 주인인 노만 베이츠(앤소니 퍼킨스)는 그녀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며 자신은 모텔 바로 뒤쪽 빅토리아풍의 큰 저택에서 몸이 불편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고 말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 마리온이 샤워를 하는 도중, 난데없이 검은 형상이 욕실에 나타나고 마리온은 실종된다. 실종된 마리온을 찾기 위해 그녀의 언니 릴라와 샘, 그리고 보험회사 측에서 고용한 탐정인 아보가스트 등 세 사람이 추적에 나..
[영화리뷰]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 미국판 <접속>, 아날로그식 로맨스 줄거리 지금 운명적인 사랑을 하고 있나요? 올 겨울, 사랑에 빠지는 마법 같은 순간을 만난다! , 제목 번역마저 유려하게 이루어진 이 영화는 마치 한국의 처럼 실제로 만난 적이 없지만 연애에 임박한, 두 순수한 남녀를 그린다. 샘 볼드윈으로 분한 톰 행크스는 아내와 사별하고 하루 하루를 그의 말대로, "들숨과 날숨만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아들 조나는 그런 아버지를 위해 라디오에 사연을 투고하며 새엄마 찾기 프로젝트를 펼치고, 우여곡절을 거쳐 마침내 애니로 분한 맥 라이언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전망대에서 마주하게 된다. 이는 1957년 케리 그랜트 주연의 를 차용한 것으로, 노라 에프론 감독은 작품 내 많은 부분을 의 오마쥬에 할애한다. 좋은 멜로 영화는 많이 나와있다. 유명한 영화만 보더라도, 로..
[영화리뷰] <접속> - 폴라로이드 카메라처럼. 줄거리 언젠가 만날 것 같은 사랑!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 PD인 동현(한석규)에게 옛 애인으로부터 낡은 음반이 보내져 오고, 바로 그날 '여인 2'라는 ID로부터 그 음반의 신청곡이 접수된다. 동현은 '여인2'에게 그 음악의 신청 동기를 묻는 이메일을 보낸다. 옛애인이 신청한 것이 아닐까 하는 기대를 가진다. 그러나 ID '여인 2'의 주인공 수현(전도연)은 동현의 옛애인이 아닌, 가질 수 없는 사랑 때문에 속을 태우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우연한 계기로 통신상에서 알게 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충실한 조언을 해주는 사이가 된다. 그러나 동현의 제안으로 극장 앞에서 첫만남을 갖기로 했던 날, 동현은 옛 애인의 사망소식을 접하게 되는데... K-Pop의 선전과 한류 드라마 및 예능의 호황은 2020년의 ..
[영화리뷰] <브루클린> - 터전의 봄, 고향의 가을. 줄거리 아일랜드 시골에서 뉴욕 브루클린으로 이민 온 엘리스는 이방인으로서 미국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애쓴다. 그녀는 이탈리아계 미국인 토니와 사랑에 빠지지만, 언니의 죽음으로 다시 아일랜드로 돌아온다. 은 아일랜드 작가 Colm Toibin의 2009년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두 곳의 나라, 두 명의 사람, 하나의 심장. 은 아일랜드에서 미국 뉴욕으로 넘어온 이민자 에일리스의 정착 과정을 다룬다. 에일리스는 시행착오를 거쳐 미국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게 되지만, 잠시 돌아갔던 아일랜드에서 또 다른 매력을 느낀다. 두 군데의 보금자리, 두 명의 사람이 주는 온기를 놓고 에일리스는 많은 고민에 빠진다. 그리고 결심을 내린다. 에일리스에게 브루클린은 제 2의 터전이지만, 그곳의 삶은 온전한 본인만의..
[영화리뷰] <아메리칸 뷰티> - 뷰티 인사이드 줄거리 좌절감으로 가득 찬 잡지사 직원 레스터 번햄은 하루하루를 무기력 속에서 살아간다. 부동산 소개업자로 일하는 아내 케롤린은 수완가이자 완벽주의를 외치며 물질만능의 길을 추구한다. 둘의 결혼생활은 단지 남들에게 과시하기 위한 형식일뿐이고, 외동딸 제인은 아버지가 사라져 주길 바랄 정도로 레스터를 미워한다. 제인의 학교를 방문한 레스터는 딸의 친구 안젤라를 보는 순간 한 눈에 욕정을 품게 된다. 레스터는 기억 속에서 이미 사라진 자신의 소년기를 회복하려는 듯 자유를 추구하기 시작한다. 제7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촬영상 5관왕을 달성한 명작. 는 '만들어진' 단란한 미국 가정의 이미지의 허상을 송곳처럼 꿰뚫으며, 스스로의 삶에 어떻게 아름다움을 부여할 수 있는지를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