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우린 답을 찾을 거야, 늘 그랬듯이”
세계 각국의 정부와 경제가 완전히 붕괴된 미래가 다가온다.
지난 20세기에 범한 잘못이 전 세계적인 식량 부족을 불러왔고, NASA도 해체되었다.
이때 시공간에 불가사의한 틈이 열리고, 남은 자들에게는 이 곳을 탐험해 인류를 구해야 하는 임무가 지워진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뒤로 한 채 인류라는 더 큰 가족을 위해, 그들은 이제 희망을 찾아 우주로 간다.
그리고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스포일러성 리뷰>
인터스텔라는 시각적으로 너무나도 훌륭하고 내용적인 측면에서 굉장히 야심찬 영화다.
물리학, 천문학적으로 훌륭한 영화라고 하지만, 무엇보다 영화의 처음과 끝을 관통하는 주제는 '가족과 사랑'이다.
처음에 봤을 때는, 한 없이 작아지는 초라한 인간의 입장이 되어서 그 광막한 우주를 대리경험하는 듯 했다.
2014년 겨울에 IMAX로 관람했는데, 영화의 사이즈에 벌써 압도당해서 천체물리학이 주는 스펙타클함만 느꼈다.
가장 중요한 것처럼 느껴지는 '가족과 사랑이 담는 메시지'를 그 당시에는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쿠퍼의 딸 머피의 이름에서 머피의 법칙이 떠오른다. 머피의 법칙은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는 것이다.
인간이 믿던 토양이 언젠가 인류를 배신하는 일도 생길 것이고, 미래의 인류가 과거의 인류에게 도움을 주는 일도 일어날 것이다.
머피라고 이름을 지어준 쿠퍼가 평소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작중에서 끊임없이 언급되는 개념이 있다. 시간과 공간, 차원을 넘나드는 두 가지의 개념, 바로 '중력과 사랑'이다. 웜홀과 블랙홀을 거치며 중력방정식의 해답을 찾아낸 쿠퍼는 머피에게 이를 알려주었고, 이를 통해 머피는 인류를 구한다.
하지만 그 중력방정식의 해답을 찾도록 이끈 것은 바로 '사랑'이다.
아빠의 딸을 향한 사랑과 딸의 아빠를 향한 사랑이 그 곳에 가도록 이끌었고, 그 메시지를 믿고, 찾고, 해독하게 만들었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곧 인류로 넓혀, 인류를 구하기 위해 우주선의 기어를 잡은 아버지 쿠퍼와, 아버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버지의 유산을 끝까지 지켜내려는 아들 톰, 그리고 인류의 재건에 가장 큰 기여를 한 머피까지.
이 영화는 사랑을 다루는 드넓은 우주영화다.
칼 세이건이 코스모스의 첫 줄을 이렇게 적었다.
"공간의 광막함과 시간의 영겁에서 행성 하나와 찰나의 순간을 앤과 공유할 수 있었음은, 나에게는 하나의 기쁨이었다."
인터스텔라에서는 그 기쁨을 사랑이라고 말해준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곧 개봉할 <테넷>에서도 훌륭한 작품을 선사해 줄 것을 믿는다.
ⓒ네이버영화, TMDb
'영화 > 해외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리뷰] <페인 앤 글로리> - 한 그루의 고목같은 영화 (0) | 2020.02.09 |
---|---|
[영화리뷰] <조조 래빗> - 배려심과 이해심으로 다가가는 성장영화 (0) | 2020.02.07 |
[영화리뷰] <스토커> - 폭력성의 유전으로부터 (0) | 2020.02.06 |
[영화리뷰] <신의 은총으로> - 그들의 아픔은 현재진행형 (0) | 2020.01.20 |
[영화리뷰] <와일드라이프> - 정성일 평론가님과 함께한 라이브러리톡 (0) | 2020.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