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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해외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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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블랙위도우> - 화려한 솔로의 따뜻한 가족애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일도 바쁘고, 개인적으로도 바쁜 나날들이 이어지면서 영화관은 자주 가지 못했네요. 그렇게 지내다보니 코로나때문에 연기되어오던 마블도 개봉을 하고요. 동네친구와 오랜만에 마블 시리즈를 영화관에서 관람한 것 같습니다. 밤 시간에도 영화관에 사람이 북적거리는 광경은 꽤 오랜만이네요. 반갑더라구요. 영화관이 모쪼록 탄력있게 회복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는 어벤저스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블랙 위도우의 단독 영화다. 정말 오래 기다렸다. 단독 무비를 찍는다는 얘기는 대학 신입생 시절부터 돌았으니까 말이다. 토르, 헐크 등의 탈인류적인 능력에 비해 단조로울 수 있는 액션이지만, 영화 에서 블랙 위도우의 액션은 군더더기 없는 날렵함이었다. 소녀 나타샤의 성장기, [레드룸]의 진실, 나타샤의..
[영화리뷰] <마틴 에덴> - 열정을 좇는 자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줄거리 오직 한 여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 펜 하나로 세상과 맞선 남자 20세기 중반 이탈리아 나폴리. 주먹 하나만큼은 최고인 선박 노동자 ‘마틴 에덴’은 상류층 여자 ‘엘레나’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오직 그녀처럼 생각하고 말하기 위해 굶주린 듯 탐독하고, 그는 들끓는 열정에 이끌려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두 사람이 함께 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만들기 위해 ‘마틴 에덴’은 홀로 펜 하나로 세상과 맞서기 시작하는데…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봉준호 감독이 선택한 영화 . 언뜻 로맨스 영화처럼 보인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하고 싶은 말이 아주 많은 영화다. 2시간 5분이라는 러닝타임이 부족할 정도로 수다스럽다. 선상에 올라 자유롭게 여행하며 일하던 선원 마틴은, 부잣집 막내딸 엘레나에게 첫눈에..
[영화리뷰] <아웃포스트> - 몰입감을 원한다면 줄거리 반드시 살아남아 임무를 완수하라!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방어 불가 지상 최악의 전초기지! 적의 공격에 무방비하게 노출될 수밖에 없는 이곳 아군의 지원은 물론 제대로 된 보급조차 기대하기 힘들다. 군 조사단조차 ‘명백히 방어 불가능’ 이라는 판정을 내린 상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적들로, 매일매일이 위험한 상황 속 총공세가 시작 되는데… 상영 중인 영화라 스포일러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황석희 번역가의 프로모션을 보고, 관심이 있었던 영화다. 전초기지라는 뜻의 '아웃포스트'는, 아프간 동부 캄데시 마을에 위치한 미군의 전초기지 (아웃포스트)의 상황을 다룬다. 보통 전초기지라 함은, 적의 이동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용이한 감제고지, 즉 높은 지대에 위치하는 것이 일반 군필자조차 아는 상식..
[영화리뷰] <글루미 선데이> - 한 줌의 존엄성, 존재의 가치 줄거리 1999년의 어느 가을, 한 독일인 사업가가 헝가리의 작지만 고급스런 레스토랑을 찾는다. 추억이 깃든 시선으로 레스토랑을 둘러보던 그는 이윽고 한 곡을 신청한다.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기 시작하자 돌연 그는 가슴을 쥐어 뜯으며 쓰러지고, 누군가 비명을 내지른다. "글루미 선데이! 그 저주의 노래야!" 60년 전, 다정함과 자신감을 겸비한 남자 자보와 그의 연인 일로나가 운영하는 부다페스트의 작은 레스토랑. 새로 취직한 피아니스트 안드라스는 아름다운 일로나에게 첫 눈에 반해 자신이 작곡한 노래 ‘글루미 선데이’를 선물한다. 일로나의 마음도 안드라스를 향해 움직이자 차마 그녀를 포기할 수 없었던 자보는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한다는 그녀를 받아들이기로 한다. 한편, ‘글루미 선데이’는 음반으로 발매돼 엄..
[영화리뷰] <아메리칸 허슬> - From the Feet Up to the Feet On the Ground 줄거리 허접 사기꾼들의 살아남기 위한 가장 치밀하고 완벽한 한 탕이 시작된다 희대의 범죄소탕 작전을 위해 최고의 사기꾼 커플 어빙(크리스찬 베일)과 시드니(에이미 아담스)를 스카웃한 FBI 요원 디마소(브래들리 쿠퍼), 그리고 그들의 수작에 표적이 된 카마인(제레미 레너). 딱 4명만 잡자던 그들의 계획은 정치인, 마피아까지 연루되고, 설상가상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어빙의 아내 '로잘린'(제니퍼 로렌스)까지 가세하자, 판은 점차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데… 우리는 포장된 삶을 살아가는 어빙과 시드니를 본다. 포장된 삶은 '가짜'다. 진짜들의 세계에서 가짜란, '사기'다. 사람들은 종종 SNS, 심지어는 혼자만의 공간에도 사기를 벌인다. 포장된 삶을 보여주고 받는 달콤한 피드백에 어느덧 둘러쌓이게 된다. 비록..
[영화리뷰] <태풍이 지나가고> - 우리는 그것으로 괜찮다 줄거리 과거의 영광을 잊지 못한 채 유명 작가를 꿈꾸는 사설탐정 ‘료타’는 태풍이 휘몰아친 날, 헤어졌던 가족과 함께 예기치 못한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데… 아직 철들지 않은 대기만성형 아빠 ‘료타’ 조금 더 나은 인생을 바라는 엄마 ‘쿄코’ 빠르게 세상을 배워가는 아들 ‘싱고’ 그리고 가족 모두와 행복하고 싶은 할머니 ‘요시코’ 어디서부터 꼬여버렸는지 알 수 없는 ‘료타’의 인생은 태풍이 지나가고 새로운 오늘을 맞이할 수 있을까? 누구나 '찬란'하다고 일컫는 청춘을 주행하는 장본인으로서, 불안과 좌절이 많아지는 요즘,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는 마치 감정적 조력자처럼 다가왔고, 인생의 선구자가 제시하는 선문답처럼 느껴졌다. 모든 식물이 화려하지는 않다. 할머니 요시코 역의 키키 키린은 꽃이 피지 않아도, 열..
[영화리뷰] <올드 가드> - 액션판 <맨 프럼 어스>, 여성판 <로건> 줄거리 오랜 시간을 거치며 세상의 어둠과 맞서운 불멸의 존재들이 세계를 수호하기 위해 또다시 힘을 합쳐 위기와 싸워나가는 이야기 킬링타임용 팝콘무비. Netflix적 감성을 토대로 의 세계관을 이어받은 듯한 스토리. 게다가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액션 장르의 맨틀을 뚫고 나온 여성 액션물이다. 남녀의 차이는 분명 생물학적으로 다르기에, 액션과 같이 몸을 사용하는 경우 영화가 주는 파괴력이 분명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남자축구를 보다가 여자축구를 보면 템포가 느려보인다. 남자골프에 비해 여자골프를 볼 때, 드라이브의 비거리, 타격감이 덜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총기를 사용하는 현대 액션물은 그 차이점을 상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적용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의 중심에는 샤를리즈 테론이 있다. 에서는..
[영화리뷰] <스탠 바이 미> - 경험을 통한 성장 줄거리 오레곤주의 작은 마을 캐슬록. 섬세한 성격으로 문학에 소질이 있는 고디, 알콜 중독인 아버지 밑에서 갑갑한 생활을 하지만 타고난 리더쉽으로 동네 꼬마들을 지휘하는 크리스, 2차대전의 영웅이었던 아버지를 존경하는 열정의 소년 테디, 착한 꼬마 뚱보 번은 이 마을에서 사는 단짝 친구들이다. 어느 날 번은 패거리들에게 며칠 전 행방불명된 소년의 시체가 저멀리 숲속에 있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만약 시체를 찾아낸다면 마을의 영웅이 되는 것. 네 명의 소년은 호기심과 모험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숲을 향해 여행을 떠나는데.. 영화가 관객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은 관객 개개인마다 다른 경험을 선사한다는 점이다. 감독의 의도에 크게 어긋나지는 않으나, 수 많은 관객으로부터 그 수 만큼의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