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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해외영화

[영화리뷰] <아웃포스트> - 몰입감을 원한다면

 

줄거리

반드시 살아남아 임무를 완수하라!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방어 불가 지상 최악의 전초기지!
 적의 공격에 무방비하게 노출될 수밖에 없는 이곳
 아군의 지원은 물론 제대로 된 보급조차 기대하기 힘들다.
 군 조사단조차 ‘명백히 방어 불가능’ 이라는 판정을 내린 상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적들로, 매일매일이 위험한 상황 속 총공세가 시작 되는데…

 

<스포일러 없음>

상영 중인 영화라 스포일러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황석희 번역가의 프로모션을 보고, 관심이 있었던 영화다.

전초기지라는 뜻의 '아웃포스트'는, 아프간 동부 캄데시 마을에 위치한 미군의 전초기지 (아웃포스트)의 상황을 다룬다.

보통 전초기지라 함은, 적의 이동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용이한 감제고지, 즉 높은 지대에 위치하는 것이 일반 군필자조차 아는 상식이다.

전초기지는 부대와 굉장히 멀리 떨어진 곳이다. 보통 전술적으로 가치가 있는 곳에 건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군 복무시절 훈련마다 우리 부대의 전초기지에 수 차례 다녀온 경험이 있는데, 가는 길은 험악하고 복잡했다. 그래도 주위의 상황이 한 눈에 파악되는 고지에는 위치해있었다.

멜 깁슨의 <더 록>의 전투 장면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전투 시에는 무조건 위쪽이 아래쪽보다 유리하다.

그런데 <아웃포스트>의 캄데시 기지는 다르다. 말도 안되지만 가장 밑에 기지가 있다.

감제고지는 모두 탈레반이 점령했고, 미군의 기지는 능선의 가장 아래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겨내는 미군의 화력을 보고 싶다면 보시라.

전 세계에서 미군과 전쟁해서 3일 이상 버티는 나라가 여덟나라밖에 없다고 하지 않는가.

(영국 기자, 작가 및 컨설턴트, Michael Breen, "한국인을 말한다", 1998)

그 중에 한국이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2시간 동안 RPG와 총만 쏘지만, 마치 현장에 있는듯 2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아들은 아버지의 눈빛을 닮았고, 아버지처럼 미군을 찬양하는 영화에 등장하지만!

어떤가. 너무 재밌는걸.

올랜도 블룸은 잠깐 얼굴을 비춘다. 거의 나오지도 않는다.

올랜도 블룸의 얼굴처럼 다른 소재를 바랐다면 재미는 없을 것이다.

 

미필 또는 일반 여성 관객이 보기에는 다소 공통점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몰입감만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욕만 나와 쉽지 않았을 테지만, 황석희 번역가님의 노력과 찰진 번역에 감사를 보낸다.

역시 병사의 주적은 간부다.

 

p.s.) 카투사 친구 데려가서 보면 더 재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