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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해외영화

[영화리뷰]<호텔 르완다> - 우리가 비극을 소비하는 이유

줄거리

 1994년 르완다 수도 키갈리. 후투족 출신 대통령이 두 부족의 공존을 위해 평화 협정에 동의하면서 수십 년간 이어진 후투족과 투치족의 대립은 일단락되는듯 했다. 

평화 협정의 진행을 돕기 위해 UN군이 파견되었고, 수많은 외신기자들이 이 역사적인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르완다로 몰려들었다. 

르완다의 최고급 호텔 '밀 콜린스'의 호텔지배인인 폴 루세사바기나(돈 치들)는 평화 협정과 관련하여 밀려드는 취재 기자와 외교관들 때문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랑 받는 가장이자 지배인으로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폴은 하루빨리 르완다가 안정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대통령이 암살당하면서 르완다의 상황은 악화되기 시작하는데...



영화에서 말해주지 않는 르완다 내전의 배경)

 당시 르완다는 14%의 투치족이 왕국을 세우고 인구의 85%를 차지하는 후투족을 지배하는 구조였다. 

1919년 벨기에는 르완다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벨기에는 르완다에서 예전부터 정치·경제적으로 기득권이던 투치족에게 편의를 봐주는 차별정책을 펼쳤다. 벨기에가 물러간 이후에 두 부족의 갈등은 곧 르완다 내전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1994년 4월 6일, 후투족 출신 대통령 쥐베날 하브자리마나는 비행기 요격사건으로 사망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르완다 집단학살사건이 발생한다. 

후투족이 투치족 및 후투족 중도파를 대량학살한 사건으로, 르완다 정부는 이 학살에서 약 117만명이 살해당한 것으로 추측한다. 이것은 1분당 7명이 살해당한 것과 같다. 


르완다는 이 사건을 기억하기 위해 4월 7일부터 일주일간을 공식적인 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르완다 집단학살사건은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탄생하는 촉매제가 되기도 했다. 

<스포일러성 리뷰>

이 영화는 비극적인 르완다 학살사건을 배경으로, 르완다의 5성급 호텔 '밀 콜린스'의 총 지배인인 폴 루세사바기나가 포화속에서 사람들을 구하는 일이 영화의 주를 이룬다. 


멋진 영화다! 아무리 잘 만든 픽션이라도 그것의 무게는 실화가 주는 묵직함을 쉽게 능가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영화 속에서 수 많은 무고한 시민이 죽어나가는 것을 보며 참을 수 없는 안타까움을 경험한다.


또, 총포가 빗발치는 참혹한 학살현장에서 자신의 가족, 친척, 친구, 동료를 구하는 폴의 인류애에 희망을 느낀다. 


그리고 5성급 호텔 총 지배인으로서 소명감과 주인의식을 보여주는 폴을 보며 존경심을 느끼기도 한다. 

인간은 공감과 연민을 통해 인간존엄성을 이해하게 된다. 


'측은지심'. 이것이야말로 인류가 고대부터 비극 작품에 환호하고 그것을 소비해온 이유가 아닐까. 


남들의 비극을 보며 내 인생은 꽤나 희극이라며, 그렇게 현실에 지친 나를 위로하는게 아니라, 


남들의 안타까운 비극을 향기로운 희극으로 만들어주려는 내 마음이 오히려 나를 위로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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