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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해외영화

[영화리뷰] <애드 아스트라> - 별빛으로 인간의 고독함을 비추다

 

줄거리

아버지를 영웅이라 믿었다!

미 육군 소령 ‘로이 맥브라이드’(브래드 피트)는
 우주의 지적생명체를 찾기 위한 ‘리마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실종된 아버지를
 영웅이라 믿으며 우주 비행사의 꿈을 키웠다.
 
 어느 날, ‘로이’는 이상 현상으로 우주 안테나에서 지구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하고
 인류를 위협할 전류 급증 현상인 이 ‘써지’ 사태가
 자신의 아버지가 벌인 위험한 실험에서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믿고 있는 모든 것이 흔들린다!
 
 아버지가 살아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과 함께
 그를 막아야 한다는 임무를 맡게 된 ‘로이’는 우주로 향하게 되는데…
 
 지금껏 본 적 없는 진짜 미래를 경험하라!

<스포일러성 리뷰>

라틴어 속담 "Ad Astra Per Aspera" , 즉 "역경을 넘어서 별까지"라는 뜻을 가진 제목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2017년은 아폴로 1호의 폭발사고 50주기였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는 아폴로 1호 폭발사고로 세상을 떠난 우주비행사들을 기리기 위해 저 라틴어 문구를 큼지막하게 적어놓았다고 한다. 또한 캔자스 대학의 모토로 사용된다고도 한다.

문구에서 "별까지"를 뜻하는 'Ad Astra'. 영화 <애드 아스트라>는 말 그대로 별까지 가는 영화다.

 

<인터스텔라>의 매튜 맥커너히가 우주로 떠났다면, 남겨진 옥수수밭을 지키던 그의 아들은 <애드 아스트라>의 브래드 피트다.

 

이 영화는 <인터스텔라>처럼 논문 몇 편을 대동하는 수준으로 우주과학을 탐미하려는 목적에서 찍은 게 아니다. 칼 세이건처럼 우주를 무대로 인간을 탐구한다.

아빠찾아 삼만리를 떠났으나 긴 여정 속에서 오히려 '로이'는 내면을 성찰하게 된다. 그는 천왕성에 다다르는 길을 거치며 자신 안의 고독함과 외로움을 찾게 된다.

 

끝내 아버지를 찾았지만 과거의 찬란한 아버지는 없었다. 본인이 저지른 실책 그리고 진행한 연구의 위험함을 인정하지도 포기하지도 못하는, 집착에 사로잡힌 장님에 불과했다.

 

노인이 된 클리포드는 수억만리 떨어진 우주의 공허에서 고독함과 외로움이 절정에 이르렀다. 그의 삶은 주객이 전도된 채 주체의식이 없었다. 우주선에서 서성이던 노인은 그저 자기합리화로 연명해가는 무의미한 생명체일 뿐이었다.

 

반면, 로이는 능동적으로 미래를 개척했다. 긴 여정, 또는 집단과의 갈등으로부터 나타나는 요동으로 내면을 성찰했다. 외롭지만 외롭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분노했지만 임무를 객관적으로 완수했다. 

광막한 공간과 영겁의 시간 속에서 인류가 가지는 의미는 미약하다. 아직까지, 우주적인 규모에서 인류는 하나의 고독한 지적 생명체군락이다. 

 

외계에서 지적 생명체를 발견했을 때, 인간의 본유적 고독함은 근본적으로 사라질까?

 

혹은, 외계에서 지적 생명체를 못 발견한다면 우리의 고독함은 어떻게든 벗겨낼 수 없는 주홍글씨로 남겨지는가?

 

<애드 아스트라>는 이것의 답을 2시간동안 궁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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