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해외영화

[영화리뷰] <1917> - 같이 뛰며 이해하기

줄거리

두 명의 병사, 하나의 미션!
그들이 싸워야 할 것은 적이 아니라 시간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17년.
 독일군에 의해 모든 통신망이 파괴된 상황 속에서
 영국군 병사 '스코필드'(조지 맥케이)와 '블레이크'(딘-찰스 채프먼)에게 하나의 미션이 주어졌다.
 
 함정에 빠진 영국군 부대의 수장 '매켄지' 중령(베네딕트 컴버배치)에게
 '에린무어' 장군(콜린 퍼스)의 공격 중지 명령을 전하는 것!
 
 둘은 1600명의 아군과 '블레이크'의 형(리차드 매든)을 구하기 위해
 전쟁터 한복판을 가로지르며 사투를 이어가는데...

<스포일러성 리뷰>

아카데미 촬영상 작품만이라도 아이맥스로 봐야할 것 같아서, 용산 IMAX관에서 관람했다. 

 

샘 멘데스의 <1917>은 호흡을 끊지 않는 영화다. 중간의 암전을 제외하면 쭉 롱테이크로 이어간다.

작품 러닝타임 내내 롱테이크로 이어진다면 기술적으로도 어렵고, 또 관객이 답답할 수가 있다.

 

하지만 감독은 영화가 가진 주제를 표현하기에 롱테이크 기법만한 방식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 뒤를 따라붙는 카메라맨의 시선에서, 관객인 우리는 스코필드 그리고 블레이크와 함께 뛴다. 

 

전령병이 전령을 받아서, 전장을 가로질러, 전달까지 완료하는 것을 편집을 통해 보여준다고 치자.

 

우리는 전령병이 받은 임무의 기승전결에 대해 완벽하고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대상으로 하는, 보기 어렵지 않은 전개의 영웅서사가 탄생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이들이 왜 뛰었는지를 이해할 수 없다.

 

<1917>은 전쟁통을 뚫고 전령을 전하는 마라톤의 병사같은 전쟁영웅의 이야기가 전혀 아니다.

1차대전은 전쟁영웅이 나올만한 전장이 아니었다. 그저 무차별적인 학살의 장이었다.

 

감독은 관객이 스코필드와 블레이크가 뛸 때 그 뒤를 따르는 또 다른 동료처럼 이 영화를 봐주길 바란 것 같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그들의 수고로움과, 전장의 참혹함을 이해하게 될 테니까 말이다.

그래서 <1917>은 길고 많은 대사가 필요하지 않다.

 

당장 비슷한 <덩케르크>와 비교해도, 대사가 굉장히 적은 영화였다.

 

 

그들을 이해하려 할 때, 그들과 함께 뛰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을 것이다.

 

<1917>은 체험의 영화다.

 

블레이크 중위 역, (롭 스타크)의 리차드 매든

*토멘 바라테온과 롭 스타크의 형제애.

 

*쿠키영상은 없다

 

"인간은 미쳤다! 현 사태를 지속한다는 것은 미친 것임에 틀림없다. 이 지독한 살육전이라니! 이 끔찍한 공포와 즐비한 시체를 보라! 내가 받은 인상을 전달할 말을 찾을 수가 없다. 지옥도 이렇게 끔찍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인간은 미쳤다!"

<참호에서 보낸 1460일 中>

 

ⓒ네이버영화, TM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