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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아메리칸 허슬> - From the Feet Up to the Feet On the Ground 줄거리 허접 사기꾼들의 살아남기 위한 가장 치밀하고 완벽한 한 탕이 시작된다 희대의 범죄소탕 작전을 위해 최고의 사기꾼 커플 어빙(크리스찬 베일)과 시드니(에이미 아담스)를 스카웃한 FBI 요원 디마소(브래들리 쿠퍼), 그리고 그들의 수작에 표적이 된 카마인(제레미 레너). 딱 4명만 잡자던 그들의 계획은 정치인, 마피아까지 연루되고, 설상가상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어빙의 아내 '로잘린'(제니퍼 로렌스)까지 가세하자, 판은 점차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데… 우리는 포장된 삶을 살아가는 어빙과 시드니를 본다. 포장된 삶은 '가짜'다. 진짜들의 세계에서 가짜란, '사기'다. 사람들은 종종 SNS, 심지어는 혼자만의 공간에도 사기를 벌인다. 포장된 삶을 보여주고 받는 달콤한 피드백에 어느덧 둘러쌓이게 된다. 비록..
[영화리뷰] <태풍이 지나가고> - 우리는 그것으로 괜찮다 줄거리 과거의 영광을 잊지 못한 채 유명 작가를 꿈꾸는 사설탐정 ‘료타’는 태풍이 휘몰아친 날, 헤어졌던 가족과 함께 예기치 못한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데… 아직 철들지 않은 대기만성형 아빠 ‘료타’ 조금 더 나은 인생을 바라는 엄마 ‘쿄코’ 빠르게 세상을 배워가는 아들 ‘싱고’ 그리고 가족 모두와 행복하고 싶은 할머니 ‘요시코’ 어디서부터 꼬여버렸는지 알 수 없는 ‘료타’의 인생은 태풍이 지나가고 새로운 오늘을 맞이할 수 있을까? 누구나 '찬란'하다고 일컫는 청춘을 주행하는 장본인으로서, 불안과 좌절이 많아지는 요즘,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는 마치 감정적 조력자처럼 다가왔고, 인생의 선구자가 제시하는 선문답처럼 느껴졌다. 모든 식물이 화려하지는 않다. 할머니 요시코 역의 키키 키린은 꽃이 피지 않아도, 열..
[영화리뷰] <올드 가드> - 액션판 <맨 프럼 어스>, 여성판 <로건> 줄거리 오랜 시간을 거치며 세상의 어둠과 맞서운 불멸의 존재들이 세계를 수호하기 위해 또다시 힘을 합쳐 위기와 싸워나가는 이야기 킬링타임용 팝콘무비. Netflix적 감성을 토대로 의 세계관을 이어받은 듯한 스토리. 게다가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액션 장르의 맨틀을 뚫고 나온 여성 액션물이다. 남녀의 차이는 분명 생물학적으로 다르기에, 액션과 같이 몸을 사용하는 경우 영화가 주는 파괴력이 분명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남자축구를 보다가 여자축구를 보면 템포가 느려보인다. 남자골프에 비해 여자골프를 볼 때, 드라이브의 비거리, 타격감이 덜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총기를 사용하는 현대 액션물은 그 차이점을 상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적용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의 중심에는 샤를리즈 테론이 있다. 에서는..
[영화리뷰] <스탠 바이 미> - 경험을 통한 성장 줄거리 오레곤주의 작은 마을 캐슬록. 섬세한 성격으로 문학에 소질이 있는 고디, 알콜 중독인 아버지 밑에서 갑갑한 생활을 하지만 타고난 리더쉽으로 동네 꼬마들을 지휘하는 크리스, 2차대전의 영웅이었던 아버지를 존경하는 열정의 소년 테디, 착한 꼬마 뚱보 번은 이 마을에서 사는 단짝 친구들이다. 어느 날 번은 패거리들에게 며칠 전 행방불명된 소년의 시체가 저멀리 숲속에 있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만약 시체를 찾아낸다면 마을의 영웅이 되는 것. 네 명의 소년은 호기심과 모험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숲을 향해 여행을 떠나는데.. 영화가 관객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은 관객 개개인마다 다른 경험을 선사한다는 점이다. 감독의 의도에 크게 어긋나지는 않으나, 수 많은 관객으로부터 그 수 만큼의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
[영화리뷰] <부력> - 정의란 무엇인가? 줄거리 “여긴 죽음의 바다야.” 좀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 14살 소년 ‘차크라’. 공장에서 일하기 위해 태국으로 떠났지만 도착한 곳은 바다 한 가운데였다. 하루 22시간 노동에 시달려도 받는 돈은 없고, 허기를 채울 만한 건 한 줌의 찬밥과 더러운 물뿐이다. 끔찍한 학대가 일상이 되어버린 이곳, 그 어디에도 소년을 도와줄 사람은 없다. 호주 감독 로드 라스젠의 장편 데뷔작. CGV 명동씨네라이브러리에서 진행된 정성일 평론가와의 라이브러리 톡으로 관람하였다. 이야기 구조상으로 은 동남아시아 어업시장에서의 인권착취, 인신매매를 다룬다. 하지만 이야기를 더 깊게 들어가면 무엇인가 다르다. "사회구조가 빚어낸 피해자가 저지른 범죄는 사회구조의 책임인가, 아니면 피해자 개인의 잘못인가"를 두고 관객에게 질문을..
[영화리뷰] <싸이코> - 몰아치는 몰입감 줄거리 회사원인 마리오(쟈넷 리 분)는 그녀의 애인 샘(존 개빈 분)과 결혼하길 원하지만 샘은 빚을 갚을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 사장이 은행에 입금하라고 맡긴 돈을 들고 도망친다. 돈을 가지고 샘을 만나러 떠난 그녀는 도주 첫날 밤 도로변에 있는 낡은 모텔에 묵게 된다. 모텔의 주인인 노만 베이츠(앤소니 퍼킨스)는 그녀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며 자신은 모텔 바로 뒤쪽 빅토리아풍의 큰 저택에서 몸이 불편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고 말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 마리온이 샤워를 하는 도중, 난데없이 검은 형상이 욕실에 나타나고 마리온은 실종된다. 실종된 마리온을 찾기 위해 그녀의 언니 릴라와 샘, 그리고 보험회사 측에서 고용한 탐정인 아보가스트 등 세 사람이 추적에 나..
[영화리뷰]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 미국판 <접속>, 아날로그식 로맨스 줄거리 지금 운명적인 사랑을 하고 있나요? 올 겨울, 사랑에 빠지는 마법 같은 순간을 만난다! , 제목 번역마저 유려하게 이루어진 이 영화는 마치 한국의 처럼 실제로 만난 적이 없지만 연애에 임박한, 두 순수한 남녀를 그린다. 샘 볼드윈으로 분한 톰 행크스는 아내와 사별하고 하루 하루를 그의 말대로, "들숨과 날숨만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아들 조나는 그런 아버지를 위해 라디오에 사연을 투고하며 새엄마 찾기 프로젝트를 펼치고, 우여곡절을 거쳐 마침내 애니로 분한 맥 라이언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전망대에서 마주하게 된다. 이는 1957년 케리 그랜트 주연의 를 차용한 것으로, 노라 에프론 감독은 작품 내 많은 부분을 의 오마쥬에 할애한다. 좋은 멜로 영화는 많이 나와있다. 유명한 영화만 보더라도, 로..
[영화리뷰] <접속> - 폴라로이드 카메라처럼. 줄거리 언젠가 만날 것 같은 사랑!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 PD인 동현(한석규)에게 옛 애인으로부터 낡은 음반이 보내져 오고, 바로 그날 '여인 2'라는 ID로부터 그 음반의 신청곡이 접수된다. 동현은 '여인2'에게 그 음악의 신청 동기를 묻는 이메일을 보낸다. 옛애인이 신청한 것이 아닐까 하는 기대를 가진다. 그러나 ID '여인 2'의 주인공 수현(전도연)은 동현의 옛애인이 아닌, 가질 수 없는 사랑 때문에 속을 태우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우연한 계기로 통신상에서 알게 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충실한 조언을 해주는 사이가 된다. 그러나 동현의 제안으로 극장 앞에서 첫만남을 갖기로 했던 날, 동현은 옛 애인의 사망소식을 접하게 되는데... K-Pop의 선전과 한류 드라마 및 예능의 호황은 2020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