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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조조 래빗> - 배려심과 이해심으로 다가가는 성장영화 줄거리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엄마 ‘로지’(스칼렛 요한슨)와 단둘이 살고 있는 10살 소년 ‘조조’(로만 그리핀 데이비스). 원하던 독일 소년단에 입단하지만 겁쟁이 토끼라 놀림 받을 뿐이다. 상심한 ‘조조’에게 상상 속 친구 ‘히틀러’(타이카 와이티티)는 유일한 위안이 된다. ‘조조’는 어느 날 우연히 집에 몰래 숨어 있던 미스터리한 소녀 ‘엘사’(토마신 맥켄지)를 발견하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 왜 여기에?! 당신을 웃긴 만큼 따뜻하게 안아줄 이야기가 펼쳐진다! 은 올해 두 달 동안 본 영화 중에서 가장 좋았다! 배우와 감독(..)의 연기가 훌륭한 것은 당연하고, 곳곳에 보이는 패러디와 오마쥬들이 위트있었다. 스칼렛 요한슨은 이제는 대체 불가능한 배우고, (본인의 뉴질랜드 억양을 우스꽝스..
[영화리뷰] <인터스텔라> - 행성 하나와 찰나의 순간을 공유하는 기쁨 줄거리 “우린 답을 찾을 거야, 늘 그랬듯이” 세계 각국의 정부와 경제가 완전히 붕괴된 미래가 다가온다. 지난 20세기에 범한 잘못이 전 세계적인 식량 부족을 불러왔고, NASA도 해체되었다. 이때 시공간에 불가사의한 틈이 열리고, 남은 자들에게는 이 곳을 탐험해 인류를 구해야 하는 임무가 지워진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뒤로 한 채 인류라는 더 큰 가족을 위해, 그들은 이제 희망을 찾아 우주로 간다. 그리고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인터스텔라는 시각적으로 너무나도 훌륭하고 내용적인 측면에서 굉장히 야심찬 영화다. 물리학, 천문학적으로 훌륭한 영화라고 하지만, 무엇보다 영화의 처음과 끝을 관통하는 주제는 '가족과 사랑'이다. 처음에 봤을 때는, 한 없이 작아지는 초라한 인간의 입장이 되어서 그..
[영화리뷰] <스토커> - 폭력성의 유전으로부터 줄거리 18살 생일, 아빠가 죽고 삼촌이 찾아왔다. 18살 생일날 갑작스런 사고로 아빠를 잃은 소녀 인디아(미아 바시코브스카). 그녀 앞에 존재조차 몰랐던 삼촌 찰리(매튜 구드)가 찾아온다. 남편의 죽음으로 신경이 곤두서있던 인디아의 엄마 이블린(니콜 키드먼)은 젊고 다정한 찰리에게 호감을 느끼며 반갑게 맞아주고 인디아는 자신에게 친절한 삼촌 찰리를 경계하면서도 점점 더 그에게 이끌린다. 매력적이지만 수수께끼 같은 존재인 찰리의 등장으로 스토커가(家)에 묘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인디아 주변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기 시작하고 인디아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한 충격적인 비밀들이 드러나는데... 전세계를 사로잡을 매혹적인 스릴러가 온다! 박찬욱 감독의 이후의 작품 가 동양의 저택이 가진 아름다운 미쟝센..
[영화리뷰] <신의 은총으로> - 그들의 아픔은 현재진행형 줄거리 “신의 은총으로 공소시효가 지났습니다” 행복한 가정을 꾸린 알렉상드르는 유년시절 자신에게 성적 학대를 저지른 프레나 신부가 여전히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는다. 알렉상드르와 같은 피해를 입은 프랑수아와 에마뉘엘은 더 이상의 고통을 막기 위해 ‘라 파롤 리베레(해방된 목소리)’라는 단체를 결성하고 교회에 프레나 신부의 파면을 요구한다. 하지만 교회는 공소시효를 내세우며 범죄를 은폐하려하는데… 프랑수아 오종 감독은 프랑스 가톨릭의 충격적이었던 사건인 '프레나 사건'을 다룬다. '프레나 사건'은, 프랑스 리옹의 '베르나르 프레나' 신부가 1979년부터 1991년까지 70여명의 스카우트 아이들에게 성폭력을 가한 사건이다. 그 피해자인 아이들이 성장하고, 뒤늦게나마 프레나 신부와 프랑..
[영화리뷰] <와일드라이프> - 정성일 평론가님과 함께한 라이브러리톡 줄거리 1960년 미국 몬태나, 14살 소년 ‘조’(에드 옥슨볼드)가 부모와 이사를 온다. 아빠 ‘제리’(제이크 질렌할)는 산불 진화 작업 일을 하겠다며 위험한 곳으로 떠나고 ‘조’는 엄마 ‘자넷’(캐리 멀리건)과 단둘이 남는다. 갑작스러운 변화가 두렵고 낯선 ‘자넷’과 ‘조’. 첫 눈이 내리면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올까? 는 폴 다노의 감독 데뷔작이다. 배우자인 조 카잔과 함께 시나리오를 썼다. 리처드 포드의 저서 가 원작으로, 시나리오는 폴 다노와 조 카잔 부부가 썼지만 원작의 대사는 모두 차용했다. 이 영화는 을 집필한 미국 현대소설의 거장 리차드 포드의 원작 를 기반으로 한다. 리차드 포드는 미국인들이 살아가는 일상적 삶의 정수를 보여주는데, 이번 작품 역시 몬태나에 살고 있는 한 미국 가족의 이..
[영화리뷰] <아이, 토냐> - 폭력의 가해자, 폭력의 피해자 줄거리 세상이 열광하고 버렸던 은반 위의 악녀 미국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킨 토냐 하딩. 괴물 같은 엄마의 가르침에 독기 품고 스케이트를 타는 그녀 앞에 낸시 캐리건이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하고,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기 위한 선수권 대회에서 ‘낸시 캐리건 폭행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온갖 스캔들의 중심에 서게 된 토냐 하딩은 과연 다시 은반 위에 설 수 있을까? 이 영화의 배경은 토냐 하딩이 낸시 캐리건을 청부폭행한 사건이다. 토냐 하딩은 김연아 선수보다 20년 일찍 태어난 미국 피겨스케이팅 선수다. 미국 여성 최초로 트리플악셀을 성공했고, 1991년 전미 피겨선수권대회에서 우승, 뮌헨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은메달을 기록했다. 항상 그녀의 옆에는 비슷한 실력이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
[영화리뷰] <결혼 이야기> - 차가움을 덮는 것은 언제나 인간다움 줄거리 아카데미상 후보에 지명된 감독 노아 바움백이 이야기하는 결혼에 관한 모든 것. 파경을 맞았지만,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한 가족을 예리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 영화는 결혼 이야기다. 그런데 흐름만을 따라가다 보면 오히려 이혼 이야기에 가깝다. 다르게 본다면 자식의 양육권을 놓고 벌이는 법정 드라마가 될 수도 있고, 남녀간의 치정극이 될 수도 있다. 개인의 판단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작품에서 노아 바움백 감독은 결혼이라는 불완전한 제도를 다룬다. 그리고 그 제도에 이용되는 인간과, 그 제도를 이용하는 인간의 모습을 각각 나타내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니콜(스칼렛 요한슨)과 찰리(아담 드라이버)는 한때 격정열의에 휩싸여 사랑을 했고, 결혼으로 서로의 감정을 공식적으로..
[영화리뷰]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 황혼녘에서야 찾은 일과 삶의 균형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La verite), 2019 줄거리 자신의 회고록 발간을 앞둔 전설적인 여배우 파비안느(까뜨린느 드뇌브). 이를 축하하기 위해 딸 뤼미르(줄리엣 비노쉬)가 남편 행크(에단 호크), 어린 딸 샤를로트와 함께 오랜만에 파비안느의 집을 찾는다. 반가운 재회도 잠시, 엄마의 회고록을 읽은 뤼미르는 책 속 내용이 거짓으로 가득 찼음을 알게 되는데… “엄마, 이 책에는 진실이라고는 없네요" 프랑스의 전설적인 배우 파비안느의 회고록 출간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딸과 딸의 가족을 맞이하며 영화는 시작한다. 엄마로서, 할머니로서, 장모님으로서, 아내로서, 애인으로서, 그리고 대배우로서의 파비안느는 모두 다르다. "I'd prefer to have been a bad mother and a bad..